원수의 집안끼리 결혼을 한다면,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중국 드라마 《절요(折腰)》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격동의 동한 말기, 가문 간의 원한과 복수,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사랑을 그린 고장 로맨스다.
줄거리
위 가문과 교 가문은 한때 굳건한 동맹 관계였지만, 배신과 학살로 한순간에 원수로 돌변한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위소(류우녕)는 복수심을 안고 성장하며 권력을 손에 쥔다. 그러나 권세를 얻고도 마음속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오직 교씨 가문에 대한 복수다.
그런데 운명처럼 교 가문의 막내딸 교만(송조아)과 혼약을 맺게 된다. 결혼이 곧 적진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임을 알면서도 교만은 가문의 운명을 짊어지고 흔들림 없이 그 길을 택한다. 처음에는 날 선 경계심 속에서 서로를 대하지만, 오해와 갈등 끝에 차츰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복수와 사랑, 증오와 연민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 사람의 감정은 결국 새로운 길로 향하기 시작한다.
절요 예고편 보기
감상
《절요》의 서사는 낯설지 않다. 원수 집안의 혼약, 그리고 사랑. 그러나 이 작품이 진부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인물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위소는 복수에 사로잡힌 차가운 인물로 등장하지만, 교만을 통해 ‘복수 너머의 세계’를 깨닫는다. 백성을 지키는 책임, 평화라는 더 큰 가치 말이다. 교만 역시 단순히 희생적인 여인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강인한 인물이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들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상처 입은 영혼이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의 모순’을 담아낸다. 원수의 손을 잡아야 하는 남자, 그리고 그 손을 잡으면서도 늘 의심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여자. 서로를 믿고 싶지만 끝내 확신하지 못하는 긴장감은 시청자의 마음을 죄어온다. 그렇기에 둘이 함께 웃는 장면 하나하나가 더욱 빛난다.
“덕으로 원한을 갚으라”는 위소의 조모의 말처럼, 두 사람은 과거를 묻고 새로운 삶을 함께하기로 다짐한다. 복수심은 사라지고, 사랑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배우들의 매력
류우녕이 연기한 위소는 겉은 냉철하지만 마음은 숨길 수 없는 인물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 거칠고 차갑게 말하면서도, 질투와 애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은 아이처럼 투명하다. 송조아가 맡은 교만은 단단하고 강인한 여성으로, 처음엔 위소를 경계하지만 점차 그의 진심을 알아보고 사랑을 선택한다. 두 사람이 진심을 확인한 뒤 티격태격하며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은 ‘선결혼 후연애’의 설렘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류우녕의 목소리다. 그는 수많은 고장극 OST를 불러온 배우 겸 가수로, 《절요》에서도 직접 OST에 참여했다. 드라마 속 장면에 그의 목소리가 더해질 때, 인물의 감정은 배가된다.
절요 OST 류우녕의 [봉월] 듣기
【Official MV】The Prisoner of Beauty《折腰》|《烽月》 by Liu Yuning
여운
《절요》는 화려한 전쟁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감정에 집중한다. 상처와 원한 속에서도 결국 피어나는 건 사랑이며, 그 사랑이야말로 복수를 이겨내는 유일한 힘임을 보여준다.
“원한 속에서 마주한 사랑은, 때로는 가장 아프면서도 가장 깊은 꽃이 된다.”
(출처:나무위키, 영상내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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