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 제목: 미스 샴푸 (Miss Shampoo, 2023)
- 감독: 구파도 (Giddens Ko)
- 주연: 송운화, 다니엘 홍, 가진동
- 장르: 로맨틱 코미디
- 러닝타임: 120분
- 국가: 대만
대만의 유명 작가이자 감독인 구파도가 연출한 유쾌하고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수습 미용사와 조직폭력배 보스라는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낸 병맛+감동 이야기.
조직 보스와 수습 미용사의 이상하고 따뜻한 로맨스
우연한 만남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닐까.
비 오는 밤, 미용실에서 혼자 컷트 연습을 하던 펀.
그녀 앞에 문을 열고 뛰어든 한 남자, 그리고 살벌한 기운.
알고 보니 그는 조직 폭력배였고, 그녀는 그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
이 황당한 첫 만남은,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정식 미용사, 그 꿈을 위해"
펀은 수년째 미용실에서 샴푸만 담당하고 있는 수습 미용사다.
커트 실력을 늘리고 싶지만 실전 기회가 없다.
그녀는 혼자 머리 연습을 하며 꿈을 이어간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타이는, 곧 조직 삼노회의 보스가 된다.
그리고 펀의 꿈을 묵묵히 응원하는 조용한 조력자가 된다.
조직원들을 펀의 커트 모델로 보내는 설정은 어이없지만 동시에 웃기고, 또 묘하게 따뜻하다.
코미디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감정의 뿌리는 생각보다 진지하다.
"병맛 속에서도 진심은 스민다"
타이는 거친 삶을 살아왔지만, 본질은 의리 있고 따뜻한 사람이다.
펀에게 연정을 품으면서도 함부로 다가가지 않고, 그녀가 힘들 때엔 그림자처럼 곁을 지킨다.
펀이 바람난 남자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대신 분노해주는 모습조차 과하지 않게 그려진다.
눈썹 한 쪽을 삐뚤게 밀려도 미소 지을 수 있는 타이.
그의 순정은 영화 속 병맛스러운 요소들 사이에서도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
"누구에게나 비밀스러운 과거는 있다"
이야기가 후반으로 향하며 등장하는 인물, 야구선수 정쉬샹.
펀이 오래도록 동경했던 그이지만, 실제의 모습은 기대와 달랐다.
이로 인해 타이와의 관계에도 금이 가게 된다.
하지만 정쉬샹이 펀을 찾아와 들려주는 타이의 과거는 영화의 분위기를 바꾼다.
13년 동안 뒤에서 묵묵히 정쉬샹을 도왔던 타이.
그의 삶엔 조폭이라는 낙인 외에, 남모를 우정과 희생이 있었다.
펀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
관객 역시 그 장면에서 타이란 인물에 대한 시선을 달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병맛의 엔딩"
적 조직의 습격으로 칼에 맞고 쓰러지는 타이.
모든 것이 끝난 듯하지만, 그는 죽지 않는다.
영화는 이 장면마저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죽지 않는 남자"라는 설정은 황당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리 낯설지 않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유쾌하고, 조금은 어이없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으로.
감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세계가 만났을 때
〈미스 샴푸〉는 병맛 코드와 따뜻한 로맨스를 섞는 데 성공한 영화다.
코미디 요소가 부담스럽지 않게 흘러가고, 감정선도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펀은 현실 속 수많은 ‘무명의 청춘’들을 닮았다.
꿈을 품지만 현실에 눌리고, 노력하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그녀를 돕는 타이 역시, 조직의 보스라는 외피와는 다른 진심을 지닌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지지하고, 결국 변화해가는 과정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웃고 싶을 때,
하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은 무언가를 원할 때.
〈미스 샴푸〉는 딱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다.
진심이 담긴 유쾌함.
이 영화는 그런 색깔을 가진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병맛 코드가 너무 과하지 않은 코미디 영화를 찾는 분
● 현실적인 로맨스보다 살짝 판타지 섞인 유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대만 영화 특유의 정서와 감정을 즐기는 분
● ‘의외의 감동’을 주는 스토리에 약한 분
(이미지 출처: 온라인상에서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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