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중국 영화 《음양사: 청아집》 리뷰

음양과 주술, 불사의 욕망이 얽힌 판타지 세계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된 중국 영화 《음양사: 청아집(晴雅集)》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동양적 분위기가 가득한 판타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작가 유메마쿠라 바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중국에서 2020년에 제작된 모험, 액션, SF, 판타지 장르의 작품입니다.

 

‘음양사’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인간과 수호신, 불사의 욕망이 얽힌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음양사, 전통과 상상의 경계를 넘다

 

음양사는 일본 헤이안 시대의 실제 직책이기도 했지만, 대중문화에서는 종종 신비한 주술 능력을 지닌 존재로 등장합니다. 영화 《음양사: 청아집》 속 음양사들은 종교적·주술적인 존재로 묘사되며, 현실을 초월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 등장합니다.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신과 연결되는 능력을 지닌 그들은, 단순한 주인공이 아닌, 신화적 상징성과 철학적 무게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줄거리 – 제천의식과 음모, 그리고 숨겨진 진실

영화는 여황제의 몸 속에 봉인된 ‘재앙의 뱀’이 다시 깨어나면서 시작됩니다. 그 뱀을 다시 봉인하기 위해 사신수를 깨우는 제천의식이 준비되고, 이 의식에는 다섯 명의 법사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주인공 청명(조우정 분), 박아(등륜 분), 아롱, 학수월(왕탁 분), 홍약법사는 제천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모이지만 홍약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분위기는 일순간에 바뀝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믿음은 흔들립니다.

 

청명은 학수월이 자신의 스승인 충행대인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학수월은 사실, 청명의 스승의 수호신이며, 지금은 여황제를 지키는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등장합니다. 

 

여황제는 사실 공주 방월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수호신인 학수월 또한 그녀를 지키기 위해 뱀의 힘을 이용해 영생을 얻으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는 신, 신의 보호를 받는 영생의 여왕, 그리고 이들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청명의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 축을 이룹니다.

 

 

감상 포인트 –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동양 판타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화려한 영상미와 세트, 그리고 동양적 감성입니다. 고대풍의 건축물과 신비로운 의상,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무기와 장식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서 영화의 세계관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듭니다. 마치 한 편의 동양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색감과 구도가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주술 장면에서 사용되는 CG 효과는 압권입니다. 사신수를 깨우는 장면, 뱀의 환영이 등장하는 순간, 수호신과 음양사가 대결하는 장면은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합니다. 이런 부분은 단순한 판타지 이상의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서사 구조 또한 흥미롭습니다. 전통적인 선악 구도를 따르지 않고, 각 인물의 욕망과 사연이 얽혀 있으면서 누가 ‘절대적인 악’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수월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영생을 선택한 비극적인 존재이고, 청명 또한 정의만을 쫓기보다 혼란과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쉬운 점도 존재하지만…

다만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복잡한 설정과 낯선 용어들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신수, 제천의식, 수호신, 충행대인 등 여러 인물과 개념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관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번 정도 정독하는 감상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선이 빠르게 전개되어, 인물 간의 갈등이나 감정 변화가 조금 더 섬세하게 다뤄졌다면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총평 – 전통과 현대, 동양 판타지의 성공적인 만남

《음양사: 청아집》은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닙니다. 인간의 욕망, 신과 인간의 경계, 불멸과 시간의 흐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시각적 판타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고풍스러운 영상미와 주술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몰입하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우정, 등륜, 왕탁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하며, 각자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특히 학수월이라는 캐릭터는 비극적인 서사와 신비로운 외형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동양적 판타지와 주술 세계관을 좋아하는 분

●  일본/중국의 전통신앙, 음양사 설정에 흥미가 있는 분

●  화려한 비주얼과 CG,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분

●  인간과 신, 그리고 영생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를 좋아하는 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분위기와 완성도를 갖춘 《음양사: 청아집》. 이 세계관에 빠져들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바로 감상해보길 추천합니다. 

 

 

(영화포스터 출처-영화이야기 음양사:청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