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서극 감독 / 조우정, 펑사오펑, 린겅신 주연
무측천과 적인걸, 권력을 둘러싼 심리전
『적인걸지사대천왕』은 무측천이 여황제가 되기 20년 전, 권력의 중심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수수께끼를 그린 작품입니다.
무측천은 황제의 신임을 받는 대리시 수장 적인걸을 경계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황제가 그에게 하사한 ‘항룡간(降龍鑑)’ 때문. 별가루에서 추출한 강철로 만들어 금강석보다 단단한 이 검은, 곧 권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무측천은 적인걸의 배신을 두려워하며, 그의 친구이자 황실근위대인 위지진금에게 항룡간을 회수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를 위해 주술에 능한 비밀 집단과도 손을 잡게 되는데요. 흥미롭게도 위지진금은 무측천의 명을 따르는 척하면서도 은밀히 적인걸을 돕고 있습니다.
'바람의 전사'와 주술의 세계
이야기는 ‘바람의 전사’라는 신비한 집단의 등장을 통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인도에서 유래한 이 집단은 주술과 환영으로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졌으며, 과거 당나라를 세울 때 도움을 주었지만 이후 내쳐진 후손들입니다. 이들은 복수를 위해 당나라에 다시 등장하고, 그 중심에는 ‘얼굴 없는 왕’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무측천은 이 얼굴 없는 왕의 조종을 받으며 점점 깊은 함정에 빠져들고, 마침내 황궁에서는 황금용이 부활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혼란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적인걸과 원측대사, 정의를 향한 싸움
결국 적인걸은 혼란을 막기 위해 삼장사의 원측대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위기의 순간, 원측대사가 등장해 바람의 전사들을 물리치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남깁니다.
“증오는 끝이 없는 법, 후회할 여지조차 없도다. 살생의 충동을 몰아내고 내면의 악을 물리쳐라.”
이 대사는 단순한 판타지 영화 그 이상의 여운을 남깁니다. 증오와 권력욕, 내면의 어둠을 돌아보게 하는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죠.
영화의 매력 포인트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드라마 『적인걸: 대당적공안』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무측천이 적인걸을 신뢰하며 사건을 맡기는 구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반대의 관계 설정이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특히 스펙타클한 액션과 CG를 통한 주술 묘사는 시각적으로 굉장히 화려하고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실사 영화에서 구현된 판타지적 요소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짧은 총평
『적인걸: 지사대천왕』은 단순한 탐정물이나 무협 액션을 넘어서, 권력과 인간의 내면,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을 버무린 웰메이드 판타지 미스터리입니다. 전편을 본 팬이라면 새로운 구도에서 느껴지는 색다른 재미를,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CG와 스토리에 몰입하며 중국형 판타지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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