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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리뷰 공간

오복임문 : 울고 웃는 다섯 자매의 이야기

by 중드여행자 2025. 3. 10.

오복임문(五福臨文)

: 다섯 가지의 복이 문에 이르다.

 

제목 오복임문에서 오복이란 중국 고전 서경홍범편에 나오는 다섯 가지의 복을 의미합니다. 다섯 자매의 이름에 장수, 부귀, 강녕, 호덕, 선종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36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다섯 자매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 보입니다.

 

오복임문 포스터

 

다섯 자매가 펼치는 유쾌하고도 가슴 아픈 결혼 이야기

 

리 부인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다섯 자매를 홀로 꿋꿋하게 키웠습니다. 고향에서 친척들에게 괴롭힘을 받아 땅을 팔고 가족들을 이끌고 볜징으로 상경합니다. 사복재라는 찻집을 열고 생계를 위해 장사를 시작하지만 리 부인의 가장 중요한 과업은 아름다운 딸들에게 꼭 맞는 완벽한 짝을 찾아주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리 부인과 딸들은 총명함과 재치, 그리고 유연한 태도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니다.

 

 

첫째 서우화의 이야기

혼자가 된 어머니와 동생들을 보호하고자 병약한 남편과 일찍이 결혼했으나 2년 후 과부가 되었다. 재가할 생각은 없었지만 둘째 캉닝의 배우자감으로 뽑은 두양시와 운명으로 인해 그녀는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첫날 밤, 남편은 서우화에 대한 오해로 그녀를 외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녀에게 끌리게 되며 '선결혼 후 연애'의 매력을 보여준다. 두양시는 연하 남편으로, 서우화를 '누나'라고 부르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두양시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복수를 결심하고, 결국 서우화에게 파경서를 건네며 이혼을 선택한다. 부인 서우화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결정으로 서우화를 마음 아프게 한다. 내 마음도 아팠다.

 

둘째 푸후이의 이야기

다섯 자매 중 가장 먼저 결혼하여 도성으로 시집왔다. 하지만 여색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남편 판량한 때문에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으려 어머니와 자매들이 도성에 이사 온 날 모른 체한다.

 

그러나 셋째 캉닝의 눈썰미로 언니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나선다. 이 과정에서 판량한의 사촌 형 차이안과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셋째 캉닝의 이야기

둘째 형부 판량한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해결사 노릇을 자처한다. 우연히 부유한 가문의 콧대높은 차이안과 만나고,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를 거슬려한다. 그러나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속에서 결국 둘은 서로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중매인을 통해 청혼서를 받지만 판차이의 어머니가 비천한 가문 출신이라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자, 캉닝은 어머니가 받는 수모로 인해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판차이는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방황하며, 캉닝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자 멀리 장사하러 떠나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을 한다. 그러자 판차이의 어머니는 아들을 붙잡기 위해 리씨 가문과의 결혼을 다시 모의하고 아들 몰래 결혼식을 강행한다. 결혼식날 판차이는 캉닝이 신부인 줄 모르고 결혼을 깨려하지만 캉닝임을 알게 되자 행복함을 감추지 못한다.

 

넷째 하오더의 이야기

성격이 좋으면서도 직설적이고 지나치게 거침없이 말하는 성향이다. 어느 날 들이닥친 리씨 집안의 사촌들의 음모에 맞서 관아에서 자기 가족을 위해 변호를 하게 된다. 우연히 만난 무뚝뚝하고 융통성없이 고지식한 판관 선후이자오를 보고 첫 눈에 반하고 청혼서를 보내며 결혼이 성사가 된다.

 

하지만 전혀 결혼에 관심이 없는 선후이자오는 결혼 첫날 밤 하오더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하오더는 이에 굴하지 않고 선후이자오와 1년 지내고 그 후에 결혼 지속여부를 결정하자며 당찬 결정을 한다.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일부 잃은 선후이자오의 재판을 도우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선후이자오는 하오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고지식한 선후이자오가 하오더에게 마음을 쓰게 되면서, 그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작은 행동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다섯째 러산의 이야기

리씨 집안의 막내로 지나치게 응석받이로 자라서, 인내심이 없고 성격이 사납고 힘도 세다. 그런 성격의 그녀에게 부끄럼 많이 타는 순종적인 남편을 골라 결혼시키려 하지만 혼인식날 예기치 않게 부잣집 도련님 개차반링 양셴의 계략으로 신부가 바뀌고 만다.

 

신랑이 양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러산은 특유의 강한 성격으로 맞선다. 남편과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시댁 식구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양셴은 오히려 이런 러산에게 마음이 가게 되고, 집안에 큰 일을 겪은 후 개과천선하며 하오더에 대한 진심을 고백한다.

 

처음에 납치결혼이라며 혼인을 이어갈 생각이 없었던 러산도 차츰 양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충누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이를 불쌍하게 여긴 리부인이 아들과 이어 줄 생각으로 데려다 키웠다. 리부인의 아들은 충누를 구하려다 물에 빠져 실종되는데, 이에 충누는 죄책감을 느낀다. 리부인은 충누를 양녀로 삼고 다섯 자매와 함께 자랐다. 이후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저씨 집안의 유능한 장군이 되어 어머니와 다섯 자매를 찾아내면서 충누와 맺어진다.

 

감상평

남편이나 아버지, 아들이 없는 집안의 여성들은 친척에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위협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인해지며 현실에 맞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다섯 자매의 어머니 리 부인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다섯 자매의 모습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복임문은 단순한 결혼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연대, 그리고 여성들의 성장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고, 연출과 연기 또한 몰입도를 높입니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다섯 자매의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중국의 전통문화와 결혼 관습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감상해보길 추천합니다.

 

(이미지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