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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리뷰 공간

영화 리뷰|중국영화 《먼 훗날 우리(後來的我們)》

by 중드여행자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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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지만, 함께할 수 없었던 그날들

 

영화포스터

 

2007년의 기차, 그리고 2018년의 비행기

 

2007년 춘절, 붐비는 베이징행 기차 안.

고향 야오장으로 향하던 샤오샤오와 천징은 우연히 마주칩니다.

 

그리고 2018, 또 하나의 춘절.

이번엔 비행기 안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마주칩니다.

 

영화는 이 두 번의 우연을 통해

그들이 함께였던 지난 시간을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베이징에서의 사랑, 그리고 현실

 

샤오샤오의 꿈은 베이징에서 성공하고

베이징 남자와 결혼하는 것.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엄마는 외국인과 재혼했고, 고향집엔 아무도 없습니다.

매년 춘절이면 고향에 내려오지만, 사랑은 번번이 실패합니다.

 

천징은 대학을 다니며 생계를 위해

불법 CD를 팔고, 컴퓨터 부품을 다룹니다.

그를 키워온 아버지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묵묵히 아들을 지켜봅니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마침내 베이징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사랑은 시작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헤어짐과 그 후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두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멀어지게 만듭니다.

 

결국 샤오샤오는 천징 곁을 떠납니다.

천징은 이별 후, 그들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만들어

커다란 성공을 거둡니다.

 

그는 큰 집을 마련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샤오샤오와 아버지가 그와 같이 살기를 원하지만

둘 다 그의 곁에 머물지 않습니다.


먼 훗날, 다시 만난 우리

10년 후, 그들은 비행기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묻습니다.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달라졌을까?”

 

천징은 샤오샤오에게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미안해.”

 

영화 속에서 샤오샤오가 했던 질문이 떠오릅니다.

게임에서 남자가 여자를 못 찾으면 어떻게 돼?”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해.

 

그래서일까.

현재의 장면들은 온통 회색빛입니다.

 

천징은 결혼해 아이를 키우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샤오샤오는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갑니다.

 

난 널 사랑했어.”

 

짧지만 아픈 대화가 그들의 모든 감정을 담습니다.

 

  “날 사랑하긴 했어?”

  “난 널 사랑했어.”

 우리 둘 다 잘 될 거야.”

 

이별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기억과 후회, 그리고 여운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한 통의 편지

영화의 말미,

천징의 아버지가 샤오샤오에게 남긴 편지는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인연이란 게 끝까지 잘되면 좋지만,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는 게 쉽지 않지.

나중에 나이 들면 알게 될 거야.

부모에게 자식이 누구와 함께하든 성공하든,

그건 중요치 않아.

자식이 제 바람대로 잘 살고,

건강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천징이 만든 게임 속 마지막 문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언은 영원히 캘리를 사랑해.”


다시 오지 않을 시간, 그럼에도 기억될 사랑

먼 훗날 우리

사랑했지만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후회, 그리움, 아련함,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따뜻함까지.

 

누군가의 첫사랑,

누군가의 지나간 인연이

조용히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그 시절의 나를,

그리고 사랑을 기억하고 싶은 날,

먼 훗날 우리를 다시 꺼내보게 될 것입니다.

 

원작: 류궈잉 춘절,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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