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봉한 대만 공포 코미디 영화 《데드 탤런트 소사이어티》. '죽은 자들의 연예계 사회'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 본 결과 공포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닌 애매한 장르로 남아버린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 영화는 61회 금마장에서 시각효과상, 미술상, 분장의상상, 액션상,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57회 시체스영화제에서는 시게스 컬렉션 관객상과 포커스 아시아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포의 긴장감도, 제대로 된 코미디의 유쾌함도 부족했습니다. 무섭지도, 그렇다고 확실히 웃기지도 않는 어정쩡한 분위기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영화 줄거리
과거 도시 괴담의 주인공이었던 ‘역폴더 귀신’ 캐슬린은 세월이 흐르며 한물간 배우처럼 취급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제자인 제시카에게 내어주고, 점점 잊혀지는 존재가 됩니다.
한편, 신입 귀신인 통쉬에는 자신의 가치가 깃든 물건이 이승에서 사라지면서 소멸 위기에 처합니다.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선 ‘출몰 면허’를 따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귀신들의 연예계 오디션에 도전합니다. 이 오디션은 마치 아이돌 쇼케이스처럼 진행되는데, 심사 기준이 독특합니다.
어떻게 끔찍하게 죽었는지, 뉴스나 기사에 보도된 적이 있는지, 사람을 놀라게 하는 필살기가 있는지를 평가받아야 합니다. 통쉬에는 캐슬린의 매니저 마카토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무서운 귀신’이 되기 위한 연습에 돌입합니다.
설정 자체는 신선했지만, 영화의 흐름이 산만하고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제대로 살지 않아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대만 전통 문화와 영화의 연결
이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대만에서는 물건이 사라지면 죽은 자가 가져간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전통 문화를 조사해보니, 이는 ‘종이돈 태우기’ 의식과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대만에서 물건이나 돈을 태우는 전통은 조상 숭배와 영혼을 위한 의식의 일환으로, 죽은 사람이 사후 세계에서 필요한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행해집니다. 이 풍습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마카오 등 중국 문화권에서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종이돈과 종이 물건
죽은 사람은 사후 세계에서 물리적인 연결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얻기 어렵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종이돈이나 종이로 만든 물건(차, 집, 옷, 스마트폰 등)을 태우면, 죽은 사람이 이를 사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영화 속에서 통쉬에의 친구는 가족들이 태운 물건인 휴대폰과 가방을 받는 장면이 잠깐 등장합니다.
영혼에게 물질적 지원
이러한 의식은 ‘물건이나 돈을 태우면 죽은 사람이 가져간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며, 사후 세계에서도 살아 있는 사람과의 연결이 지속된다는 개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죽은 자가 필요한 것을 받아 물질적 부족을 겪지 않도록 돕는 의미를 가집니다.
죽은 자를 기리는 문화
또한, 이 의식은 죽은 자를 존중하고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고인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의 의무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영화에서 귀신들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이 대만의 이러한 전통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니, 이야기의 설정이 조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귀신들은 도시 괴담의 주인공이 되어 출몰 면허를 받으며 영원히 소멸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영화의 전개 방식이 다소 산만하고, 코미디와 공포 요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이 싫어, 왜 죽는 게 사는 것보다 힘든 거야?”라는 통쉬에의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죽어서까지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세계 속에서,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긴 하지만, 감독이 영화 속에 담으려 했던 메시지는 보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이미지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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