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단순한 식탁 모양일 뿐일까요? 사실 여기에는 깊은 문화적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둥근 탁자의 시작
중국에서 처음부터 둥근 탁자를 쓴 것은 아니었어요.
고대에는 상석과 번석이 뚜렷한 직사각형 탁자가 기본이었고, 위계질서가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송대(10~13세기)에 둥근 탁자의 기록이 나타나고, 명·청 시기(14~17세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모두가 평등하게 함께 앉는다’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원(圓)이 담은 의미
중국 문화에서 둥근 ‘원(圓)’은 완전함, 화합, 재회를 뜻합니다.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함께 먹는 것은 곧 “团圆(투안위앤, 단란하게 모이다)”를 상징하죠.
이 전통은 음력 8월 보름, 둥근 달을 보며 가족이 모이는 중추절(추석) 풍습과도 이어집니다. 달처럼 둥근 탁자 위에서 함께하는 식사는 곧 하나 됨을 기원하는 행위인 셈입니다.
특히 드라마 《사부득성성(우리, 사랑일까?)》에는 이런 의미를 직접 말해주는 대사가 등장합니다.
극 주인공 장스옌이 “둥근 탁자에 둥글게 앉는다는 건, 인연이 모인다는 뜻이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둥근 탁자가 단순한 가구를 넘어 인연과 관계를 이어주는 상징적 공간임을 잘 보여줍니다.
음식과 회전판
오늘날 중국 둥근 탁자 하면 떠오르는 회전판(转盘, 주안반)은 사실 고대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20세기 초·중반 이후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비교적 최근의 발명품이죠.
덕분에 많은 사람이 앉아도 음식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고, ‘함께 나눈다’는 공동체적 정신이 현대에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의미
◈ 가족극 《이가인지명》: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둥근 탁자에 모여 식사하는 장면은 곧 진짜 가족의 상징으로 그려집니다.
◈ 시대극 《성한찬란》: 귀족 연회 장면에 등장하는 둥근 탁자는 실제 고증이라기보다, 화합과 화해를 상징하는 연출 장치로 쓰였습니다.
◈ 현대극 《환락송》: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다섯 여성이 둥근 탁자에 앉아 술잔을 나누며, 우정과 연대를 표현합니다.
◈ 현대극《사부득성성(우리, 사랑일까?)》: “둥근 탁자는 인연이 모인다”라는 대사를 통해, 둥근 탁자가 지닌 관계와 인연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정리
드라마 속 둥근 탁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징적 무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장면을 볼 때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다음에 중국 드라마에서 둥근 탁자 장면이 나오면, “이건 지금 화합과 인연을 보여주는 장면이구나” 하고 떠올려 보세요. 감상이 훨씬 풍성해질 거예요.
(출처: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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