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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리뷰 공간

대만 드라마 초록문 클리닉 줄거리, 심리 방어기제

by 중드여행자 2025. 3. 19.

1. 드라마 정보

방영 : 2019

장르 : 코미디, 공포, 스릴러, 드라마

 

초록문 클리닉 (출처: 네이버)

 

2. 줄거리

 미국에서 성공한 심리학자 쑹옌은 귀국 후 타이베이 번화가에 초록문 클리닉을 개원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환자가 없어 한산합니다. 그러던 중, 점점 기이한 환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여자 몸에 영혼이 빙의된 남자

2036년 미래에서 온 기억을 잃은 소녀

아기 귀신

요양원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찾아오는 리화 할머니

 

 

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쑹옌은 귀신이 인간 세상을 떠도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합니다.

 

죽은 아들이 매일 보인다며 찾아온 부부에게 쑹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귀신은 산 자를 위해 존재합니다. 산 자에게 귀신이 필요 없어지면 귀신은 저절로 사라질 겁니다.


 

리화 할머니 이야기

  리화 할머니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 때, 영혼의 몸으로 쑹옌을 찾아옵니다. 쑹옌은 최면 요법을 이용해 그녀를 젊은 시절로 돌려보내고, 사랑했던 소령을 만나게 합니다. 리화 할머니는 소령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습니다.

  소령이 간직하고 있는 시계 속 사진이 자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용기를 내어 시계를 열어보고, 소령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후련함을 느끼지 못하는 할머니.

왜일까요?

  그 순간, 리화 할머니의 남편이 영혼으로 나타납니다. 사실 그녀는 평생 동안 남편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앞두고도 떠나지 못했던 것이입니다.

남편은 할머니에게 다정하게 손을 내밀며 말합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나와 함께 가겠나?"

 

그렇게 두 사람은 행복한 부부의 모습으로 사라지고, 리화 할머니도 미소를 지으며 생을 마감합니다.

 

"답은 항상 거기에 있었네.“

 

 

 

위슈치와 선진파의 이야기

  위슈치는 선진파가 죽고 난 후 그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쑹옌은 그를 진찰한 뒤,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위슈치는 선진파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 위슈치와 선진파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위슈치는 선진파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며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쑹옌은 조용히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잊지 못해서 현실에서 도피하죠. 하지만 실수를 털어내지 못하면 죄책감의 감옥에 갇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2036년 미래에서 온 소녀, 메리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와 2018년의 달력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2036년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지만, 왜 거울 속에 갇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쑹옌은 심리 검사지와 최면 요법을 이용해 그녀를 분석한 끝에, 그녀가 가정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외상성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녀의 고통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쑹옌은 분노하며 그녀의 부모를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메리는 부모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쑹옌과 메리 사이에는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요?

 

사랑은 내면에 결핍된 무언가를 평생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쑹옌

 쑹옌은 사실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첫 환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클리닉을 운영하며 만나는 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은 그와의 결혼을 원하지만 그는 차마 결혼하자고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귀신 환자인 메리의 충고를 받아들여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거절 당합니다. 그 후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연인에게도 버림 받았다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면서 초록문클리닉이 실체가 밝혀집니다.  사실 초록문클리닉은 쑹옌을 치료하기 위한 무대였던 것입니다. 그곳은 그가 귀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내면의 문제도 해결하는 곳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과연 쑹옌은 자신의 내면을 치료하고 그는 연인과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마음이 곧 귀신이다. 남의 마음 속 귀신을 쫓으려면 자신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출처:네이버)

 

3. 드라마 속 심리 방어기제

 

드라마 속 인물들은 각자 심리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겪으며 다양한 방어기제를 보입니다.

방어기제란, 인간이 불안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심리적 전략을 의미합니다.

 

부정(Denial) - 리화 할머니

 리화 할머니는 소령의 마음을 확인할 용기가 없어 오랜 시간 동안 시계를 열어보지 않습니다.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계를 열어보고 소령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부정하고 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억압(Repression) - 위슈치

 위슈치는 선진파의 죽음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무의식적으로 기억을 억누릅니다. 대신, 선진파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왔다고 믿으며 또 다른 인격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본인의 죄책감을 견디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취한 방어기제로 볼 수 있습니다.

 

해리(Dissociation) - 메리

 메리는 가정 내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기억을 잃고, 마치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합리화(Rationalization) - 쑹옌

 쑹옌은 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도 자신의 내면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려 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객관적인 치료자라고 여기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만, 이는 자기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는 또 다른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이런 방어기제들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를 보호하려 애쓰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실을 외면하기도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4. 마무리하며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쑹옌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곧 귀신이다. 남의 마음 속 귀신을 쫓으려면 자신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 대사는 우리가 외면하는 감정이나 해결하지 못한 상처가 결국 우리를 따라다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심리 치료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내면을 어떻게 바라보고 치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신의 방어기제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떠올리며 드라마를 감상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