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나자, 후명호 주연
드라마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후명호 때문이었다.
《입청운》에서 보여준 매력 때문에 자연스럽게 《옥명차골》도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막상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분명 후명호가 주연인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은 육강래가 아니라 영선보였다.
어쩌면 《옥명차골》은 로맨스 드라마라기보다 차왕 영씨 가문의 후계자인 영선보의 성장과 생존을 그린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차왕 영씨 가문을 이끄는 여인, 영선보
영씨 가문은 대대로 차를 재배하고 상단을 운영하며 부를 쌓아온 명문가다.
흥미로운 점은 가문의 중심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것이다.
장녀가 가문을 이어받고 데릴사위를 맞아 대를 잇는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영선보는 바로 그 영씨 가문의 장녀다.
그녀는 단순히 부유한 집안의 딸이 아니다.
가문을 책임져야 하는 후계자이며,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영씨 가문을 지켜내야 하는 인물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영선보의 판단력이다.
누군가를 믿는 것 같다가도 이미 그 사람의 속내를 모두 파악하고 있고,
상대가 판을 짜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더 큰 판을 준비하고 있다.
마치 모든 상황을 내려다보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래서 때로는 인간적이라기보다 너무 완벽해 보이기도 했다.


기억을 잃은 육강래, 그리고 시작된 인연
육강래는 임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관리다.
사건을 추적하던 중 영씨 가문과 관련된 단서를 발견하고 잠입 수사를 계획하지만 음모에 휘말려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잃게 되고 영선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후 영가에서 지내며 두 사람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선보는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육강래를 향한 감정이 있어도 가문과 책임이 먼저인 사람이다.
반면 육강래는 다르다.
사건 앞에서는 냉철하고 공정한 관리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의외로 단순하다.
권력도, 명예도 중요하지 않다.
그가 원하는 것은 결국 영선보의 마음 하나뿐이다.
그래서 육강래를 보고 있으면 안쓰러운 순간도 많다.
영선보의 애매한 태도에 상처받고,
그녀의 진심을 확인하지 못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녀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
후명호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솔직히 말하면 후명호 팬이라면 약간 아쉬울 수 있다.
분량 자체가 영선보보다 적게 느껴지고,
이야기의 중심 역시 영선보와 영씨 가문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육강래의 서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은 영선보에게 있다.
그래서 후명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시작했다면 생각보다 비중이 적다고 느낄 수 있다.


로맨스 케미는 조금 아쉬웠던 작품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두 배우의 케미였다.
분명 서로를 사랑하는 인물들인데 설렘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구리나자가 연기한 영선보는 늘 침착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유지한다.
가문의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는 충분했지만 감정 표현의 폭이 크지 않아 사랑에 빠진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여기에 두 배우의 비주얼 조합도 개인적으로는 연인보다는 누나와 동생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옥명차골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
여성 중심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
가문 경영과 상단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
강인하고 능력 있는 여성 주인공을 좋아하는 사람
후궁암투보다 상업과 권력 다툼을 다룬 고장극을 보고 싶은 사람
落 - 옥명차골의 삽입곡, 후명호가 불렀어요.
(출처:SKY Music channel)
愛的光明 - 옥명차골의 삽입곡, 후명호가 불렀어요.
(출처:Dreamer Music)
한줄 감상
《옥명차골》은 후명호의 드라마라기보다 영선보의 드라마였다.
차왕 영씨 가문을 지켜내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던 작품.
다만 로맨스와 두 배우의 케미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출처:weibo공식)